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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떠오른 대장암 검진 연령 조정 국내도 반영되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적의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대 및 주기 논란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현행 국가암검진사업에서의 분변잠혈검사는 50세 이상 남녀에서 1년 주기로 이상소견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지만 최신 연구는 45세부터 시작해 2년 주기 검사가 최적인 것으로 나왔다.국립암센터 배서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국가암검진사업 개시연령에 따른 대장암검진 비용-효과성 분석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에 27일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4.39.e98).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찾는 확실한 방법이지만 비용과 시간 소요, 합병증 위험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대변 내 출혈 여부로 암 위험도를 살피는 분변잠혈검사(fecal immunochemical test, FIT)를 먼저 시행해 내시경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한다.각 나라, 학회마다 국가 암검진사업의 최적 효율을 찾기 위한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다.주요 시나리오 별 ICUR 값지난해 미국내과학회는 대장암 검진 지침 개정판을 통해 미국암협회와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의 45세 검진 권장 연령을 정면 비판하며 50세 상향을 제시한 바 있다.국내의 국가암검진사업은 50세 이상부터 분별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20~49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12.9명으로 42개국 중 가장 높아 검진 시작 시기 및 최적 검사 주기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연구진은 연령을 45세로 낮춰야 한다는 2015년 한국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 개정 권고안의 비용-효과성이 평가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검진 시작 연령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분석에 들어갔다.결과 변수로는 개인의 삶의 질을 평생에 걸쳐 측정하며 의료의 비용-효과 분석에서 효용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질보정생존년(QALY)'을 사용했다.분별잠혈검사 ▲시작 연령은 40년, 45년, 50년 ▲종료 연령은 80년 또는 제한 없음 ▲검진 간격은 1년 또는 2년의 조합으로 12개의 모델을 구축했다.선종 발생률과 전이확률, 사망률, 심사율과 민감도·특이도, 합병증 발생률, 검진비와 용종절제술 등의 비용, 교통비를 변수로 사용했다.분석 결과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추고 종료 연령을 80세로 하며, 1년 주기로 하는 것이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해 점증적 비용-효과비(ICUR)는 728만 1646원/QALY로 나타났다.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50세를 시작 연령으로 설정 시 총 비용은 감소했지만 시작 연령이 40세 또는 45세인 전략에 비해 전반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졌다.마찬가지로 종료 연령(70세, 75세, 80세, 제한 없음)별로 추가 분석한 결과 시작 연령이 50세인 전략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았다.종료 연령을 70세 또는 75세로 설정하는 것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80세의 종료 연령도 ICUR 임계값 내에서 비용-효과적(793만 1055원/QALY)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한국 대장암 검진 가이드라인은 45~8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번 비용-효과성 연구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본 연구는 우리나라 암검진 국가체계 발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이는 경제성 평가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9 05:30:00학술

"전국 최하위인 제주 대장암 검진률, 인식 제고 총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민의 질병 조기발견, 조기치료(early finding, early treatment)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일반 건강검진과 암검진 등이 활성화되며 국민들의 질환 예방인식이 크게 제고됐음을 알 수 있다.하지만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건강검진 수검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신 통계인 '2022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도의 국가 암검진 대상 인원은 30만 2763명으로, 이 가운데 실제 검진을 받은 사람은 15만 4770명(51.1%)에 그친다. 전국 평균 58.2%와 차이가 크다.제주 동산내과 고성주 원장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제주 동산내과 고성주 원장(사진)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제주도민 건강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의료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우선 고성주 원장은 제주도 일반 검진 및 암검진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장암' 검진 수검률을 특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장암 검진 수검률 전국 평균인 40.4%와 비교해 제주도는 32.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초기 대장암을 진단하기 어려운 분변잠혈검사 건수를 대상으로 매긴 통계다. 대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대장내시경 검진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고성주 원장은 제주도의 낮은 수검률의 배경으로 의료기관 접근성이 꼽았다. 제주도 특성 상 타지역에 비해 검진기관 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검진기관도 제주시에 몰려 있어, 서귀포시를 포함한 다른 지역은 접근성이 낮다. 또 고성주 원장이 제시한 원인으로는 '환자 경험'이다. 대장내시경 검진의 경우 시술 전후로 환자가 겪는 불편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할 경우 검진을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대장내시경 검진 전 실시하는 장정결 과정이 환자 입장에선 곤욕이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시술 하루 전 3L~4L에 달하는 장절결제를 마셔야 하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을 줄인 장정결제가 잇달아 발매됐다. 검사 당일에만 마시는 제품, 마셔야 하는 양이 1L~2L로 줄인 제품, 알약 형태의 제품 등이다. 올해부터는 국가 암검진 기준이 개선되면서 비급여로 환자 동의 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국가 암검진 시에는 사용할 수조차 없었지만 비급여로 환자 동의 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고 원장은 "환자가 검진을 받았을 때 나쁜 기억이 있으면 안 된다. 불편하고 아팠다면 다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환자 경제상황에 맞춰서 덜 불편한 쪽을 권한다. 환자에게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고성주 원장은 자체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마다 체크리스트를 마련, 적극적인 환자 진료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충분한 검진시간으로 '예방' 의미 강조아울러 고성주 원장은 대장 내시경 시 대학병원에서 주로 쓰이는 CO2 내시경을 사용한다. 대장내시경 검진은 내시경을 삽입한 상태에서 공기를 넣고 장을 부풀린 뒤 장벽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내시경 기기는 공기가 장에 남았다. 환자는 검진 이후로 배가 더부룩하고 공기를 배출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반면, CO2 내시경은 들어간 공기가 장에 흡수된다는 게 고성주 원장의 설명이다. 동시에 그가 대장내시경 검진 때 신경 쓰는 부분이 '검진 시간'. 현재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권장하는 대장내시경 검진 시간은 6분이지만, 고성주 원장은 이보다 두 배 이상 긴 15~16분을 들여 검진을 하고 있다.그는 "대장내시경은 사람이 직접 살피는 일이다. 검사하는 사람에 따라 선종 등의 발견율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오래 살피려고 한다. 물론 병원 매출에는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꼼꼼히 살펴야만 대장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선종을 하나라도 더 찾을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아울러 소화기내과 위주 진료뿐만 아니라 신장과 내분비 계열 진료에서 힘쓰고 있다. 의료기관 내 신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협진도 적극 활성화하고 있다.고성주 원장은 "제주도의 경우 검진 이후로 진료를 끝까지 하는 병원이 많지는 않다"며 "환자 입장에선 진료를 받기 위해 새로 상담을 하고 기본검진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진뿐 아니라 그 이후의 진료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검진을 담당한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다"며 "소화기와 신장내과 등 다양한 세부 전문과목 전문의가 직접 검진 결과를 토대로 환자맞춤형 차트를 만들고 개개인별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14 05:30:00아카데미
인터뷰

"서울의대 동기 4명 의기투합…AI 판독 시대 열겠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서울의대/서울대학교 병원 경력의 전임 전문의 4인-간호사 출신 메디컬 연구원 10인-AI 연구자, SW 개발자, IP 담당자 24인 등 총 직원 50명-100페타플롭 슈퍼컴퓨터 인프라그는 요즘 응급의학과 전문의 시절보다 더 바쁜 삶을 산다.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가시화되면서 제품 개발 및 검증, 임상연구 일정에 덧붙여 각종 학회에서 연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내세운 여러 학회들이 창립된 것도 이런 관심을 나타내는 지표다.그간 심전도의 데이터가 심부전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알리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단서는 많았지만 인간의 논리나 직관으로는 실제 연관성을 밝히긴 어려웠다. 반면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잠재력을 입증한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이 의료 영역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면서 분석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심전도 데이터의 인공지능 판독으로 92%에 가까운 정확도로 심부전을 진단하는 기기가 올해 4월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되면서 타 적응증에 대한 인공지능 접목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 심전도 판독 기업을 창업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산학연 이사)를 만나 인공지능의 현재와 의료 영역에서의 향후 활용성 등에 대해 들었다.권준명 대표는 서울의대 응급의학과 출신으로 10년간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필드 상황에 익숙한 그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뭘까.권 대표는 "전공의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은 있었지만 딱히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를 끝내고 세종병원에 취직해 응급의학과 내 심폐소생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원내 사망 사건들을 리뷰하고 예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위기 징후를 사전에 확인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 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산학연 이사 등 다양한 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세종병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유일한 심장 전문 병원이었고,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도 심장내과 전문의로 의료와 IT기술 접목에 관심이 많았다"며 "당시 알파고가 유명세를 떨치던 때인데 박 이사장께서 뷰노라는 인공지능 업체를 연결시켜 줬다"고 설명했다.그는 "2017년 1월 뷰노 연구원들과 함께 세종병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활용해 심정지 예측 프로그램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며 "그렇게 해서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가 개발됐고, 그 개발자 중 한명이 본인이었다"고 알렸다.딥카스의 개발 경험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은 의료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 데이터의 활용, 임상 결과의 해석이 제한적이다. 개발자가 의료 영역을 모르는 것처럼 의료인도 프로그램에는 문외한인 건 마찬가지. 권 대표는 본인이 직접 프로그램을 배운다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권 대표는 "이전에 했던 흥미 위주의 프로그래밍 공부가 아니라 정식으로 프로그래밍과 서버 구축을 배우기 위해 방송통신대학교 바이오 정보통계학과 석사에 입학해 3년간 공부했다"며 "수료 이후 세종병원에서 자체적으로 AI 개발 서버를 구축하고 각종 연구 개발을 하면서 AI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심전도에는 1초마다 500개의 숫자를 샘플링하는데 보통은 데이터가 방대해 그래프만 만들고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데 세종병원은 그 원 데이터를 모두 가지고 있어 인공지능 학습에 매우 유리했다"며 "심전도 연구를 자체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2019년 메디컬에이아이를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세종병원에서 스핀오프한 메디컬에이아이는 불과 4년만에 벤처기업을 무색케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컴퓨팅 능력의 지표로 활용되는 기상청의 이전 버전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2.5페타플롭스(PFlops, 1초당 1000조번 연산처리)이었다면 메디컬에이아이가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는 100페타플롭스로 기상청의 40배에 달한다. 네이버 슈퍼컴퓨터의 1/7 정도.가능성을 눈여겨 본 것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 기업으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다. 바디프랜드가 메디컬에이아이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약속하면서 연구, 개발에도 순풍이 불고있다.현재 메디컬에이아이는 권 대표의 동기였던 서울의대/서울대병원 전임 전문의 4인이 의기 투합한 것은 물론 간호사 10인을 포함, 직원 수만 50명에 달한다. 간호사를 대거 영입한 것 역시 임상 진행에 날개를 달아줬다.권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기기를 개발하다 보니 신약과 마찬가지로 임상연구가 중요하다"며 "간호사 출신 메디컬 전문 인력이 많기 때문에 임상시험, 임상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의료인이기 때문에 제품의 필드 테스트에서 나온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실용성 평가, 검증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사용 적합성 평가를 의료인들이 직접하기 때문에 의료인들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는 기기가 개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메디컬에이아이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유도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좌심실수축기능부전에 대한 가능성을 점수와 위험도로 표시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AiTiaLVSD'(에티아LVSD)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후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에도 선정됐다.메디컬에이아이의 슈퍼컴퓨터실. 메디컬에이아이가 운용 중인 슈퍼컴퓨터는 100페타플롭스로 기상청의 이전 버전 슈퍼컴퓨터 성능의 40배에 달한다.심부전 위험도 분석 정확도는 약 92%. 확진 진단은 아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분석 인공지능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권 대표는 "심전도 검사로 위험이 감지돼도 심초음파로 확진을 해야 한다"며 "문제는 심초음파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게는 3~4개월이 걸리고 비용도 적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직까지 저비용에 간단한 방식으로, 그것도 높은 진단 정확도를 가진 보조 진단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애매한 환자이면 대부분 심초음파 검사를 권유한다"며 "이런 임상 환경을 인공지능 심전도 검사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인공지능 심부전 검사의 정확도는 92%에 달하고 검사 비용은 심초음파 대비 1/3~1/4에 불과하다"며 "즉시 결과를 알 수 있어 고위험군을 선별해 정말 심초음파가 필요한 환자들만 검사를 받게 한다면 이는 환자와 건강보험재정 절감 모두에 효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건강검진의 대장암 위험군 스크리닝용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가 auc 기준으로 70%에 그치고 유방암 확인용 유방 엑스레이가 85%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공지능의 신뢰도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 국가검진 스크리닝 시스템에서 활용되는 지표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더 보편화될 가능성이 있다.실제로 메디컬에이아이는 최근 종합 건강검진기관인 KMI한국의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KMI 건강검진센터에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공급하기로 했다.권 대표는 "30~40년 전부터 심전도 데이터가 다양한 질환을 암시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왔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할 수단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며 "인공지능의 딥러닝 방식으로 수 많은 데이터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심전도 기반 질환 분석 분야 및 예측 신뢰도는 점점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메디컬에이아이의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기기는 서울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이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도입됐고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스마트워치 기반의 심전도 분석 앱을 개발하고 있고,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는 제품도 개발 중에 있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기 때문에 유용한 툴로써 인식하고, 한번 활용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3-10-25 05:30:00학술

45세vs50세…끝나지 않는 대장암 검진 연령 논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내과학회(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가 대장암 검진 지침 개정판을 공개하면서 검진 연령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앞서 미국암협회와 미국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가 50세 미만에서의 대장암 발생률 증가를 이유로 검진 권장 나이를 45세로 낮췄지만 ACP는 50세를 제시한 것.ACP는 이례적으로 연령대 하향을 제시한 협회 및 위원회의 근거들을 직접 반박하며 검진의 이점과 해로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만큼 보수적인 입장을 고집했다.1일 ACP는 무증상 성인의 대장암 선별 지침서 개정판을 공개했다(doi.org/10.7326/M23-0779).ACP의 검진 권고안. ACP는 연령 하향을 주장한 협회 및 위원회의 근거를 직접 거론, 반박했다.대장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는 식이요인, 유전적 요인,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육체적 활동수준뿐 아니라 연령까지 포함된다.주로 50세 이상 연령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에서 국내 건강보험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1회 대장암 검진을 실시한다.문제는 최근 50세 미만 연령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50세로 고정된 권장 검진 시점을 하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실제로 미국암협회는 2018년 대장암 위험군인 경우 45세 이상부터 정기적인 분변잠혈검사를 권고한 데 이어 USPSTF도 45~49세 사이의 성인의 대장암 검진을 권장한다는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반면 ACP는 "임상의는 50세부터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의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며 "45~49세 사이의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을 선별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라"고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ACP는 "50세부터 시작되는 평균 위험 성인에서 대장암 선별검사의 순이익이 있다"며 "새로운 증거는 50~75세 사이의 성인의 스크리닝이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지만 모든 원인 사망률은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연령별로 분류한 결과와 연령별 검진의 혜택은 65~75세 사이의 인구에서 가장 컸고 50~64세에서도 순이익이 존재했지만, 이같은 혜택은 젊은 나이에선 상대적으로 감소해 50~54세까지가 검진으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는 마진 연령이라는 것이 학회 측 판단.50세 미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장암 선별검사의 민감도 및 특이도 데이터는 대장암이 아닌 주로 선종에 기인하고, 젊은 성인들에게서 선종과 대장암의 발생률이 더 낮기 때문에 검사 측정값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 대상에 포함됐다.ACP는 "이같은 불확실한 혜택을 고려할 때 대장암 검사를 45~49세로 확대하는 것은 의료 격차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내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별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과 자원의 소모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검사 대상자 확대는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일상적인 의료 서비스 예약 시간의 연장을 불러온다"며 "제한된 시간과 자원은 입증된 효과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50~75세 사이의 성인을 위한 검사 우선 순위에 사용돼야 하다"고 제시했다.45~49세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인구 10만명 당 35.1건에 불과해 50~64세(71.9명), 65~74세(128.9명)보다 낮아 비용 효과성을 따지면 여전히 고려 대상에는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USPSTF의 연령대 하향을 이끌어낸 모델링의 오류 가능성도 제시했다.ACP는 "USPSTF에 대한 의사결정 모델링은 3개의 독립적으로 생성된 시뮬레이션 모델이 사용됐다"며 "실제 임상 환경과 비교해 낙관적인 스크리닝 효과에 대한 추정치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모델링에 사용되는 가정과 매개 변수에 대해 우려감이 든다"고 지적했다.ACP는 "해당 모델은 연령에 관계없이 선별검사의 이점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고 경험적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 완벽한 준수를 가정하고 있다"며 "모델에 사용된 민감도 및 특수성 추정치는 근거 검토와 항상 일치하지 않거나 가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힌편 ACP는 기타 권고사항으로 ▲75세 이상 무증상 및 기대 수명 10년 이하인 무증상 평균 위험 성인의 대장암 검사를 중단 ▲유익성, 위해성, 비용, 가용성, 빈도, 환자 가치 및 선호도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환자와 상의해 대장암 선별검사 선택 ▲대장암에 대해 대변 DNA, 컴퓨터 단층 촬영 콜로노그래피, 캡슐 내시경, 소변 또는 혈청 스크리닝 검사 사용 금지를 제시했다.
2023-08-03 05:25:00학술

"성인 30%는 가지고 있는 용종…간과하다간 큰 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때 우리나라 암 발병률 부동의 1위는 위암이었다. 맵고 짠 한국 음식 특성상 반복적인 위 자극이 염증을 일으키고 이는 위암의 발현으로 이어졌기 때문.변화가 발생한 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암검진사업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포함하면서부터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서 오히려 대장암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 위암의 하락세에 맞물려 2020년을 기점으로 대장암의 발병률이 위암을 앞질렀다. 위암과 대장암 모두 내시경을 통해 조기 진단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대장암에도 위암과 같은 관심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주는 계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2019년부터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으로 1차 검사를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 검사로 시행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검진 필요성에 대한 중요성 인식은 여전히 당면 과제다.임상 현장에 느낀 용종 발견 빈도는 어떨까. 환자에게 적합한 대장내시경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은 어떻게 될까. 박선재 연세삼성내과 원장을 만나 대장암 검진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박선재 원장▲최근 대장암이 위암 보다 발병률 순위를 앞지르면서 경각심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대장 용종(선종성 용종)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에 돌연변이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돌연변이가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용종만을 놓고 보면 전체 인구와 연령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가 된 것은 아니어서 정확한 유병률을 알기는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성인의 30% 정도는 어떤 종류의 용종이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본의 선택 편향이 당연히 있을수 있겠지만, 본원에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기준으로는 체감상 30% 보다 더 많은 비율로 용종이 발견되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가족력이 없는 젊은 층에서도 종종 선종성 용종이 확인돼 놀라는 경우가 많다.▲대장 용종이 호발하는 성별, 연령 등 특성은? 생활습관이나 가족력이 용종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검진 권유는 50세 이상부터 정기적으로 하도록 돼 있으며, 60대 이후 유병율이 가장 높다.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호발하며, 성별을 제외하고도 술, 담배, 육류, 가공식품을 위주의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경우 선종성 용종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전 검사에서 대장 선종을 진단 받은 경우 다음 검사에서 용종이 재차 발견될 확률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당연히 고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대장 용종의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50세 이전에 용종이 진단될 확률이 매우 높고, 대장직장암의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계 가족 중에 용종을 떼신 분이 많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유한다.▲용종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반드시 제거가 필요한 용종의 판단 기준은?용종의 경우 선종성 용종(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이는 내시경 육안 소견만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협대역내시경(NBI)를 이용해 pit pattern을 관찰, 선종을 구분한다. 하지만 모양만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고, 최근 많이 연구된 serrated adenoma(톱니 선종)의 경우 과형성 용종과 비슷하게 생긴 경우도 많아서 일정 크기 이상의 용종은 제거해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용종의 제거 방법도 시대에 따라서 고도화되는지 궁금하다.최근 특별히 달라진 기술은 없고 식염수를 주입하고, 올가미를 걸어서 제거하는 방식의 기본적인 폴립 절제술은 동일하다. 다만 10년 전에 비해서 hot snaring 보다 cold snaring 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고, underwater polypectomy라는 물을 주입하고 시술하는 경우도 있는데 1차 의료기관에 해당하는 로컬에서는 대장암을 제거하거나, 매우 큰 용종을 떼는 건 드물어 많이 시행하진 않는다.▲개원가에서도 용종 제거를 빈번하게 한다. 환자들이 최적의 의료기관을 찾기 위한 선택 기준이 있다면?용종 절제술의 경우 리스크가 없을 수가 없는 시술이다 보니, 시술자의 경험이 매우 중요해서 제대로 트레이닝 받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이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봐야 용종을 놓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 인력 풀이 충분한 곳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과거 용종이 많았던 분이라면 검진이 몰리는 연말 시즌에는 대형검진센터처럼 하루에 너무 많은 케이스를 소화해야 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용종은 제거하는 것만큼 제거 이후 관리도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수칙은?환자 본인이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흡연, 음주 자제 및 기본적인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들 간과하지만 비만도 용종의 큰 위험에 속한다는 점에서 체중 관리도 중요다. 선종의 개수와 분화도에 따라 시술자가 권유하는 추적검사를 따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3개의 선종을 뗀 경우 적어도 3년 이내에 놓치지 않고 추적검사를 해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2023-06-02 05:30:00병·의원

젊은층 대장암 발병 세계 1위…내시경 병의원 선택 기준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공개된 연구에서 42개국 중 한국이 20~40대 대장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며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이 낮아진 것처럼 50세로 설정된 대장내시경 국가 검진 사업만 믿고 있다가는 '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 어떤 증상일 때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걸까.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대구 365늘속편한내과 서종필 원장을 만나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의 중요성 및 기관 선택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과 사망률 면에서 주요 질환이다. 국내 대장암의 발병 원인 및 특징은?대장암의 발생에는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섭취, 흡연,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대장암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4번쨰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대장암으로 알려져 있고, 사망률은 폐암,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특히 요즘 20~49세의 대장암(젊은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 1위로 알려져 있어 대장암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국가 대장암 검진 사업은 50세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암 검진 시기까지는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는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예후가 나빠진 이후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 주요 증상을 동반한 경우라면 30대라고 해도 안심하긴 이르다.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바 29세부터 49세까지는 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최근 젊은 대장암 발생률이 세계 1위인 통계를 보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이상 징후를 동반할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서종필 원장▲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주요 증상은?첫 번째가 배변 습관의 변화다. 갑작스럽게 설사를 자주 한다든가 변비가 심하다든가 복통을 느끼는 등 배변 관련 습관의 변화가 동반된 경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원인 모를 체중 감소와 혈변은 대장암을 의심케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검진이 필요하다. 내부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철결핍성 빈혈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대장 용종증후군 가족력이나 대장암 가족력, 본인이 이전에 대장 용종을 제거했던 사례가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경험상 젊은 층에서 대장암을 발견했을 때는 한쪽으로 반복되는 만성적인 복통과 혈변이 제일 많았다. 혈변을 보면 치질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길 권유드린다. 방치하다가 진행돼서 늦게 발견한 사례도 여럿 있다.▲대장 용종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이 필요한데 적정 주기 및 잦은 내시경으로 인한 천공 발생 우려 가능성은?대장암의 진단 및 대장암의 전암성 병변(대장의 선종)을 제거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 시 발생할 수 있는 장천공은 의사의 숙련도 대장내시경 시행하는 병의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연구나 논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장천공의 확률은 한 책자에 따르면 진단 대장내시경시 0.35%, 용종절제술 시 2.3% 정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교과서적인 수치다. 용종 절제술에서 2.3%의 발생 빈도가 있다고 하면 100명당 2명 꼴인데 이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손기술이 좋은 한국 의사들에서는 훨씬 빈도가 적다. 본원에서는 7년 동안 대장내시경만 1만 건 이상을 했다. 산술적으로는 350건의 천공이 발생해야 하지만 본원에선 한 건도 그런 발생이 없었다.천공의 발생은 내시경 빈도 보다는 의사의 경험치와 숙련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내시경을 처음 배우는 의사들에서 천공 확률이 아무래도 높다. S자로 구부러진 S결장 부위를 지날 때 그냥 밀고 들어가면 천공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얼마나 많은 케이스를 경험하면서 숙련도를 높였는지에 따라 천공 확률은 다르기 때문에 자주하면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다. 쉽게 말하자면 내시경은 운전과 같다. 1~2년 운전자보다 10년된 완숙한 운전자가 '베스트 드라이버'일 가능성이 높은 이치다.▲위‧대장 내시경 검사가 확대되면서 검진서비스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의료기관 규모 혹은 의료진 전문과목에 따른 차이는?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 제도로 인해 내과 전문의 취득 후 대학병원에서 임상교수 경험을 쌓고 나오는 전문의가 많아 1차 의료기관에서도 대학병원과 거의 비슷한 경험치를 가진 의사가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1차 기관에서 대장암 혹은 대장의 용종을 효과적으로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1차 의료기관이 상당히 많아진 상태로 상급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위·대장·내시경 명칭을 사용한 비슷한 학회들이 많지만 이런 곳들은 소화기내과를 전공하지 않은 의료진에게 내시경의 문호를 열어주기 위한 취지로 교육 및 인증을 해주는 단체다. 소화기내과를 전공하고 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를 취득한 의료진들은 아무래도 내시경과 관련한 정석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대장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과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점이다. 대장항문외과가 대장내시경을 전공한 과로 인식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외과는 원래 수술을 전문으로 해서 나중에 내시경을 배운 것이고,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건 소화기내시경세부전문의들이다. 병원을 선택할 때 세부 전문의가 뭔지, 전문의가 누군지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다양한 병의원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한다. 의료기관 선택 기준은?앞서 언급한 대로 전공, 세부 전공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대학병원에서 내시경을 받는 것 역시 정답은 아니다. 의사의 숙련도를 봐야하는데 대학병원 검진센터는 수련 과정에 있는 펠로우(전임의)들이 내시경을 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선택 기준을 일정 규모를 갖춰는지 여부로 판단할 수도 있다. 일단 의사 수가 여러 명인 곳이 적정 내시경 검사 시간 확보에 유리하다. 1인 원장 체제의 경우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외래에 환자들이 여러명이 대기하면 내시경 검사 시간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여러 원장이 있는 곳이라면 외래 환자들의 대기 시간 지연과 같은 압박을 피하며 안전하고 내시경 검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위내시경은 상대적으로 금방 끝낼 수 있지만 대장은 천천히 들어가서 꼼꼼히 봐야 한다.충분히 검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병의원에 가야한다. 그 기준의 척도가 바로 의사 수다. 의료진의 마음은 똑같다. 바쁘다 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이고 서두르면 꼼꼼히 못 볼 수 있을 확률이 높아진다.▲대장용종이나 대장암이 검진단계에서 발견되면 어떤 조치가 이뤄지나?일단 대장 용종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진단 후 바로 제거하기도 하고 약 2cm 이상의 용종 혹은 위치가 맹장 부위이거나 장천공 또는 출혈 가능성이 높은 경우 상급 병원에 전원해서 제거하기도 한다. 단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조직검사만 시행 후 상급병원으로 전원한다.대장의 용종은 암이 될 수 있는 전암성 병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본원의 경우 2cm 이하까지는 발견 즉시 제거를 하는 편이다. 장을 비워야 하는 과정 등 대장내시경을 재차 하는 것에 환자들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기기 때문이다. 특히 본원은 지혈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 전원시키기 보다는 웬만한 용종은 직접 제거하려고 한다. 다른 병원을 재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없도록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개념이다.▲대장암 발견을 위해 분변잠혈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과 차이는?분변잠혈검사를 하는 이유는 효과 측면 보다는 비용 절감 측면이 강하다. 대장암의 진단을 위해선 대장내시경보다 확실한 수단은 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비용적인 문제로 50세 이상에서 대장암 검진을 분혈잠혈 검사로 시행하는데 이 검사에서 혈이 검출되어 양성인 경우 2차로 대장내시경을 검진을 통해 시행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분혈잠혈 검사는 대장암을 진단 혹은 전암성 병변을 진단 치료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눈으로 직접 보는 내시경과 달리 분변잠혈검사로는 대장암이 만들어지고 용종이 자라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만 가지고 음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용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숙련된 의사들에게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검진을 받게 만드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대장암 진단 치료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주기적인 대장내시경 시행의 중요성, 필요성을 당부한다면?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과 건강 등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예방이 가능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보다 질높은 삶을 사는데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요즘에는 장정결제 약이 발전해서 과거처럼 4리터를 마시는 고역을 감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맛이 좋아지고 양이 대폭 줄어들었고 알약 형태도 나왔다. 장정결제를 스포츠 음료 마시듯이 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예전의 장정결제를 생각하면서 검사를 기피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뜻이다.임상 현장에 있으면서 조기에 발견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봤다. 배변습관의 변화, 원인모를 체중감소, 혈변, 원인모를 철결핍성 빈혈, 분변잠혈검사 양성, 대장암 가족력, 대장 용종 증후군, 궤양성 대장질환, 이전 용종제거한 과거력 등을 가진 환자는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것을 권고드린다. 대장내시경은 건강한 삶을 약속하는 일종의 보험과 같다. 
2023-05-23 05:30:00병·의원

"대장암 예방 최우선 과제 조기진단…내시경 필요한 이유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5대암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이유다.2021년 기준 대장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폐암(36.8명), 간암(20명) 다음이다. 젊은 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게 최근 추세다.최근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춰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의료기관(의원급)들이 늘어나고 있다.(왼쪽부터)장편한연합내과 장성욱 원장, 양승훈 원장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경우 5년 생존율은 94.5%에 달했다.인접한 장기들로 대장암이 전이되는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81.6%로 떨어진다. 급기야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되면 생존율은 19.6%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일선 진료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대장암 예방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장성욱 장편한연합내과의원 원장은 "내시경 후 특이 소견이 없다면 다음번 내시경은 5년가량 뒤에 받아도 되지만 용종을 뗀 경우라면 다르다"며 "3개 이상의 선종을 제거했거나, 고위험 선종(조직검사상 위험도가 높거나 1cm 이상의 크기)을 제거한 경우 3년 주기로 내시경을 해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또 만일 떼어낸 용종이 한 번에 절제가 안 돼 나눠 뗀 경우라면 주기를 확 단축해 2~6개월 후 다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장 원장의 의견이다.양승훈 장편한연합내과 원장 역시 "가족력이 있다면 50세 이전 보다 젊은 나이인 40세 이상부터  해보는 것도 좋겠다. 통상 직계가족(부모님, 형제, 자매, 자녀) 중 대장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2명 이상이라면 약 4배 가량 증가한다. 조부모 같은 친척 중 대장암 환자가 있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분별잠혈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료현장은 항상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따라서 우리나라도 분변잠혈검사 과정을 생략하고 1차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국가검진으로 도입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함이다.양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는 암이나 용종을 발견하는 비율이 지극히 낮다. 실제 암이 있어도 절반가량은 분변잠혈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아 대장내시경이 가장 확실한 검사라고 볼 수 있다"며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조기발견 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선종의 발견과 절제를 통한 대장암의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1차의료기관에서의 대장내시경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의원 찾기도 관심사다. 의료진들은 무분별한 내시경센터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장 원장은 "내시경은 경험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가 진료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또 같은 1차의료기관이라 하더라도, 외래 진료를 소화하면서 내시경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규모와 의료진을 갖췄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시경 전문의가 검사하는 실력과 장비를 갖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2023-05-18 05:30:00아카데미

비대면 '초진' 허용 여론전에도 복지부 "재진 중심" 선 긋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산업계를 중심으로 '초진' 환자에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몰이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제도를 추진하는 보건복지부는 "재진 환자 중심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윤석열 정부의 주요 보건의료 키워드인 공공정책수가 일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역 소아 응급체계 구축을 위한 '소아응급 전문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검토한다. 더불어 고관절치환술과 하부호흡기감염, 대장암이 분석심사 영역으로 들어온다.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산하기관인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늘(24일) 열리는 임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들을 골자로 하는 업무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복지부는 24일 임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추진 업무 계획 등을 보고할 예정이다.복지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활용한 비대면진료 제도화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는 복지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 중 국민연금 개혁에 이어 두 번째에 리하고 있었다.복지부는 지난 2월 대한의사협회와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한 추진 원칙을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측은 ▲대면진료가 원칙이며 비대면진료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 ▲재진 환자 중심으로 운영 ▲의원 중심으로 실시 ▲비대면진료 전담은 금지 등에 대해 합의했다.복지부 역시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진료 제도화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있는 상황. 의원급 중심으로 진단·처방, 상담 및 교육, 지속적 관찰하는 의료행위를 허용하고 대상 환자는 재진 환자다.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면책 가능성을 부여토록 했다. 여기서 불가항력적 의료사고는 통신 오류, 기기 오작동, 환자의 잘못된 질병 건강 정보 제공에 따른 사고 등이다.의협과 합의에 따라 비대면진료만 전담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금지토록 하고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 그 밖에 남용 시 건강 저해 우려가 있는 의약품 처방을 제한할 예정이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해서는 현재 관련 법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는 상황인 만큼 복지부는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비대면진료 관련 의료법 개정안에 적극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이다.복지부는 이 같은 방향성을 갖고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은 상황. 국회를 등에 없고 초진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인 유니콘팜은 최근 비대면진료 입법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열고 초진 허용을 밀어부치고 있다. 14일부터는 비대면 진료 지키기 서명운동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는 초진은 절대 안된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심평원,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하반기 확정 고시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정부 기조를 반영해 '필수의료'와 '재정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올해 업무 추진 방향을 국회에 보고했다.원주 건보공단(왼쪽)과 심평원 본원 전경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계 관심이 쏠려 있는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하반기에는 확정하고 고시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종별가산, 내과ㆍ정신질환자 입원료 가산 정비 및 가산 개편 재정 활용 상대적 저평가 분야 보상 추진이 골자다.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은 당초 올해 7월 개편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하반기라는 포괄적인 표현이 나온 이상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심평원은 심사체계 개편 일환으로 야심 차게 도입한 분석심사 대상도 확대한다. 분석심사는 주제별과 자율형 두 개가 있다. 주제별 분석심사는 분석지표 결과와 청구현황 등을 분석해 변이가 감지되면 이를 해당요양기관에 고지하고 집중 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중재를 한 후에도 이상 경향이 이어지면 심층심사를 한다.현재 고혈압과 당뇨병을 필두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슬관절치환술, 만성신장병, 폐렴, 우울증, 어깨관절 질환 수술 등 9개 항목에 대해 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고관절치환술과 하부호흡기감염 두 개를 추가할 예정이다.자율형 분석심사는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의료의 질과 비용에 대해 기관의 자율관리 성과 달성을 지원하는 방법이다. 뇌졸중, 중증외상, 급성심근경색증에 이어 대장암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공공정책수가 실현의 일환으로 상반기 중 지역 소아 응급체계 구축을 위한 '소아응급 전문의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하반기에는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등 특수병동과 일반병동 등급제도 개선해 필수의료 서비스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등급제 방향은 상위등급 신설, 기준등급 상향, 일부 등급의 수가 인상, 등급 간격 조정 등이다. 중환자실 인력과 시설, 장비 확충을 위한 수가도 개선하고 환자안전을 위한 전담의 수가도 인상하고 기준을 개선할 예정이다.■건보공단, 대장암 검진에 대장내시경 도입 검토건보공단은 지출 효율화 관점에서 지난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결과를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 상반기에는 척추 MRI, 하반기에는 MRI 초음파 중 지출 초과 및 이상 사례 발견 항목을 중심으로 급여기준 명확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대장암 검진에 대장내시경 도입도 예고했다. 현재는 1차 검사 시 분변잠혈검사를 하고 있는데 대장내시경 도입을 검토하는 등 검진 항목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과 주관하고 있는 학생 건강검진도 건보공단이 위탁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불법개설기관, 일명 사무장병원 진입 차단을 위해 예비 의료인 중심의 예방교육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불법개설 의료기관 조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특별사법경찰 제도 역시 건보공단이 숙원으로 하고 있는 사업이다.부정수급 및 부당청구 적발 강화를 위해 건보공단은 "사회적 부당청구 이슈, 민원제보 등으로 부당청구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부당청구 유형 분석 등 기획조사를 강화해 재정 누수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2023-04-24 05:10:00정책
인터뷰

"대장암 예방효과 강력한 내시경…예방적 관리 필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 조기검진의 효과는 이미 검증된 만큼 용종 발견 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린다.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어느 암보다도 높지만 대부분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환자가 늘면서 대장용종 증가의 위험도 늘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부선진 원장제주도에 위치한 서울아산내과의원 부선진 원장은 대장암 위험성이 높은 환자의 경우 시기에 맞춘 대장 내시경을 통한 예방관리를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간(2010~2017년)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예방적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부 원장은 "코로나 기간 체중이 5~10kg 이상 늘어난 경우가 많은데 비만과 뱃살은 대장용종과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아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상현장에서 40대 중반임에도 대장암이 진단되는 등 젊은 환자의 진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 연령 하향이 실제 잠재적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10.1001/jamaoncol.2022.0883)를 봐도 조기 검진의 혜택은 이미 검증된 상황이다.11만1801명을 대상으로 한 해당 연구에서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줄이는 것만으로 발병 위험을 7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지 5년 먼저 검사를 유도하는 것만으로 암 환자를 70%나 줄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부 원장은 "교과서적으로는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권고하고 40대부터는 일부에서 하라고 말한다"며 "40대부터 일괄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는 없지만 가족력은 물론 비만, 운동부족,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경우 위험요소 있으니 검사를 고려해보길 권장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여러 위험요소를 너무 강조할 경우 불필요한 검사가 많아지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검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잘 알려진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와 내시경 검사 시 대장 용종 개수와 크기에 맞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부 원장이 공저자로 참여해 지난해 발표된 '폴립절제 후 추적대장내시경검사 진료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10개 이상의 용종이 있을 경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를 권고하며, 1cm 정도의 용종이 하나 발견되면 3년 후 검사를 권한다.부선진 원장2~3mm의 용종이 나오거나 안 나오는 경우는 그보다 더 긴 기간이 지난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해도 괜찮다는 게 부 원장의 설명이다.현재 대장암 국가 검진은 만 50세 이상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을 통한 예방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에 대해 부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대장암이 발견될 확률은 10%미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성일 시 암일 확률은 매우 높아 비용대비 효과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만큼 조기치료를 위한 적절한 진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부 원장이 고민하는 영역은 국가건강검진인 일반검진과 암검진, 영유아검진 모두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제주도 지역 특성에 맞춰 역할을 하는 것이다.부 원장은 "제주도는 개원가에서 건강검진 후 대학병원인 제주대병원으로 바로 진료를 받으러 가는 등 의료전달체계의 허리가 없는 상황이다"며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이외 개원가에서 건강 검진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아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도 등 질 관리와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높은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료기관으로서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3-02-08 05:30:00아카데미
인터뷰

"늘어나는 젊은 대장암 환자…40대부터 조기 진단해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임상현장에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결국 조기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40·50대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진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식습관·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젊은 시기에 대장암을 진단받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대장암은 한국에서 흔히 발병하는 암 4위로 나쁜 식습관이 누적되면서 생기는 질환인 만큼 기존에는 60·70대 환자가 많았다.그러나 최근엔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최용혁 청주 바른속내과 원장의 설명이다."3040 대장암 환자 증가세…조기 진단 중요성 커져"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진단 환자는 2017년 15만3694명에서 2021년 16만7905명으로 9% 증가했다. 이 기간 30대 환자는 2975명에서 3871명으로 30%, 40대 환자는 1만1657명에서 1만3073명으로 12% 늘었다.청주 바른속내과 최용혁 원장같은 기간 50대 환자가 3만5395명에서 5만4230명으로 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 60대 환자는 4만8850명에서 5만4230명으로 11% 늘었고, 70대 환자는 4만3171명에서 4만4936명으로 4% 늘었다.결국 예전보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최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확실히 30대부터 50대까지의 젊은 환자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유전적인 요인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 생활요인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보다 고기와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대장암 환자도 늘었다고 본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대장암의 원인인 용종이 생겨서 암으로 자라기까지 보통 10~15년이 걸린다. 40대에 용종이 발견됐다면 10년 후 불운하게 대장암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젊은 대장암이 늘어나는 만큼 내시경 검진을 시작하는 나이도 40대 이후로 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원장이 권고하는 일반적인 대장암 검진을 주기는 5년이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앞선 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된 이력이 있다면 1·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했다."정확성 떨어지는 분변잠혈검사…내시경 검사 효율적"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가 기본이다. 국가 대장암 검진에서 이 검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혈액이 섞였는지 확인해 대장암을 의심하는 검진 방법이다.다만 분변잠혈검사의 경우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장암이 아니라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작 이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비판이다.최용혁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분변잠혈검사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검진의 목적이 예방이라고 하면, 분변잠혈검사는 암이 굉장히 많이 진행됐을 때 비로소 걸러진다"며 "대장 내시경 검사로 안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즉시 제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그는 내시경 검사 주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5년을 권고했다. 다만 특수한 상황이라면 1·2년 주기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했다.최 원장은 "용종을 떼어냈을 때 용종의 성격이 어떠냐에 따라서도 다르다. 선종이 고위험성이거나 한 번에 3개 이상 발견했거나 1cm 이상이라면 3년에 한 번 정도는 받는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최 원장은 "한국은 대장내시경 접근성이 좋다. 수가도 싸고 일선 개원의원들의 실력도 상향평준화돼 있다"며 "예전보다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커졌다. 고난도 시술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용종 절제는 클리닉에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2-12-14 11:30:36아카데미

사후관리 안되는 국가검진 "수가 신설·만관제 연계해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계가 국가건강검진 사후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검사 결과 상담에 대한 수가가 책정되지 않아 2차 검진 동기가 약하다는 지적이다.20일 한국건강검진학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여러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진 후 사후관리가 부실해 검진 관련 주체들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강검진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현장검진학회는 그 이유로 사후관리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환자가 검진 후 상담을 받으러 와도 진찰료 청구를 못한다는 것. 상담료 안에 이 비용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기존 수가의 50% 수준이어서 개원가 참여를 촉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검진학회 조연희 총무부회장은 "대형기관 건강검진은 결과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것에 그친다. 이는 결과가 진료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 치료로 연결해야 한다"며 "계속적으로 추적관찰하고 관리하는 게 검진의 기본이고 목적이다. 사후관리에 대한 수가를 신설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의원급 참여가 활성화될 것이고 이는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검진학회 박근태 이사장은 "결과를 서면으로만 알려주는 것은 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공장식 검진센터는 검진 후 결과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반면 가까운 의원에서 검진하면 바로 연락해 상담을 해준다. 하지만 진찰료를 받지는 못하는데 오죽하면 환자가 왜 돈을 지불하지 않느냐고 할 정도다. 사후관리 진찰료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국가검진 관련 실사·환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상황도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당한 사유가 없이 국가검진을 수행하는 1차 의료기관을 표적으로 과도한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검진학회는 관련해 ▲일부 지역 분변잠혈검사 양성률이 높다는 이유로 현지 조사 진행 ▲내시경 소독제 유효농도 측정 시행 여부 확인 과정에서 미시행 건에 대한 환수 언급 ▲이상지질혈증 검사 및 청구과정에서 측정 규정이 복잡해 발생한 실수를 부정청구로 처벌하는 등의 사례를 조명했다.이와 관련 검진학회 신창록 회장은 "올해부터 현지 조사 형식으로 전국적으로 각종 자료를 요구하고 몇 시간에 걸쳐 분석해 환수 행정처분을 내리는 경우 많아졌다"며 "왜 갑자기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회원이 어떤 항목으로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분석해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또 현지조사에 따른 회원 고충과 불편을 수집해 홈페이지에 관련 답변을 게시하는 등 학회 차원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적인 이유로 국가검진 제도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도 지적했다. 현재 이 제도에 연 2조 원의 보험재정이 소요되고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선 목적에 부합하는 검사항목이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 논의가 질병 발생률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경제적 논리에만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최근 국회 공청회에서 검진에서의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과도한 항목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결핵이나 암을 진단하려면 이 항목은 있어야 한다"며 "의사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하는데 이 같은 지적을 납득할 수 없다. 조만간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당자들과 미팅을 진행해 환수조치 및 이 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가검진을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와 연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혈압·당뇨 전단계인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만관제 등록 환자의 범위를 기존 확진자에서 고위험군으로 확대해 추적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신 회장은 "질병이 심해지거나 합병증 생겨야만 병원 가는 환자가 많은데 고위험군 단계에서부터 관리해 이들이 환자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적어도 만관제에선 고위험군을 등록해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가장 중요한 필수의료가 감염병 및 만성질환관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가검진이야 말로 필수의료"라며 "또 이는 의원급이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국가는 국민이 원하는 검진을 받고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11-21 05:10:00병·의원

대장암 진료비 9000억 육박…환자 2명 중 1명 50~60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해 대장암 진료비는 8888억원으로 9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는 만큼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에 포진하고 있었다.건강보험공단은 2017~21년 대장암(C18~20)의 건강보험 진료현황 데이터를 20일 공개했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나눠지고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2021년 대장암 연령대별 총 진료비 및 진료인원대장암 환자는 2017년 13만9184명에서 지난해 14만8410명으로 6.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 수준.지난해 기준 대장암 환자의 연령을 보면 60대가 30.6%로 가장 많았고 70대 26%, 50대 18.4% 순이었다. 환자의 90% 이상은 50대 이상에서 포진하고 있는 것.진료비 증가폭은 환자 증가율 보다 큰 편이었다. 대장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7471억원에서 지난해 8888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연령대별 진료비 구성비 역시 환자 발생률과 비슷했다. 지난해 기준 60대가 진료비의 30.1%를 가장 많았고 70대 23.9%, 50대 20.2% 순이었다.환자 한 명당 진료비 변활ㄹ 보면 2017년 537만원에서 2021년 599만원으로 11.6% 늘었다.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로나19가 대유행 하던 시기에는 진료비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2019년 총진료비 8189억원에서 2020년 8175억원으로 14억원 정도 감소했다. 같은 시기 환자 역시 14만2757명에서 13만9696명으로 3061명 줄었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정성우 교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를 대장암 자체의 특성과 인구 구조의 변화로 설명했다.그는 "대장암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잘 생기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다"라며 "건강보험에서 분변잠혈검사 및 대장내시경을 통한 대장암검진을 시행하는 시점이 50세 이상부터라는 점도 고령층의 대장암 진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0-20 12:03:00정책
인터뷰

"침묵의 암 대장암 조기 진단 위한 내시경 필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가족력이 있거나 지속되는 설사와 복통, 혹은 혈변이 보일 때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위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이재광 원장특히 위암은 증가세가 다소 낮아지는데 반해 대장암은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간(2010~2017년)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국립암센터가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도 대장암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44.5명으로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이에 따라 50세 미만, 즉 대장내시경 권고 대상이 아닌 연령층에 대한 검사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재광 대구 따뜻한속내과의원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원인으로 우리나라도 조기에 대장암을 관리해야 하며 미국은 실제 검진 연령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젊은 나이에 발병한 대장암의 경우 고령자 대장암에 비해 좌측 하행 결장에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하고, 진단 당시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더 빨리 자라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젊은 대장암의 약 16%는 유전성 질환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현재 정부도 국내에서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검진사업을 확대해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대장의 경우 50세 이상은 5년 마다 진행하되 대장암 증상과 가족력 등 중간암(interval cancer)의 우려가 있다면 그 이전이라도 추적 검사를 시행토록 권하고 있는 것.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진행 신생물(advanced neoplasm) 발생의 고위험군,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샘 종의 개수가 3개 이상, 가장 큰 샘종의 크기가 1cm 이상,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 그리고 크기 1cm 이상의 톱니모양 폴립 중 한 가지 이상의 소견이 있을시 폴립절제 후 3년, 그 외의 경우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토록 하고 있다.이재광 원장다만 현재 국가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사용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그나마 시범사업을 통해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 원장은 "분변 잠혈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되고 불편해 검사의 효용성에 항상 의문이 있어 왔던 부분"이라며 "대장내시경으로 검진을 시행하면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결국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정확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강조하고 잇는 것.이 원장은 "대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 제거"라며 "요즘은 내시경 검진이 가능한 1차 의료기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접근성도 개선됐다. 다만 일부 병원 및 검진센터에서 질보다 양에 치중해 불충분한 검사를 하는 만큼 내시경 전문의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2022-09-20 05:30:00아카데미
인터뷰

"젊은층 대장질환 증가세 …대장내시경 중요성 부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최근 들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과민성 대장과 염증성 대장 질환군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연령층을 확대해 대장암 등 중증질환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합니다."이안내과의원 강동윤 원장. 부산 이안내과의원 강동윤 원장(1982년생, 경상의대 2009년 졸업)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중요성과 검진 제도 개선 필요성을 피력했다.대장암 예방을 위한 대장내시경 중요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이다.중앙암등록본부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등록 환자 25만 4718건 중 대장암은 2만 9030건(11.4%)으로 전체 암 발생 4위를 차지했다.올해 란셋 소화기저널에서 20~49세 젊은 연령층에서 인구 10만명 당 대장암 발생률 관련 우리나라가 12.9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개원가에서 대장내시경은 위내시경과 함께 암 예방을 위한 일차의료 핵심 검사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강 원장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 등으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높다. 용종 크기에 따라 올가미 절제술과 소작술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개원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젊은 세대의 대장 질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그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20~40%에서 잠혈이 발견되고 있다. 양성이라고 해도 암 등 다른 질환으로 변이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대장 질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분변 검사 연령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대장내시경 환자 20~40% 잠혈 발견 "검진 연령 확대, 정기 검사 필요"현재 대장암 국가 검진은 만 50세 이상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강 원장은 대장내시경 중요성과 현장을 반영한 검진 제도를 주문했다. 강 원장은 "젊은 직장인들이 대장 증상을 느껴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30~40대를 대상으로 대장내시경과 분변잠혈검사를 확대해 대장암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장내시경 낮은 수가 개선도 주문했다.대장내시경 검사는 통상적으로 20~30분이 걸리며 의사와 간호사가 수행한다.그는 "내시경 소독 등 질 관리 그리고 환자 교육을 위한 수가를 마련해야 한다. 대장 질환 예방을 위해 음주와 흡연, 식생활 개선 등 인식 개선이 필요하나 낮은 수가 상황에서 진료 중 별도의 교육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강동윤 원장은 "과거 암 발현 주기가 5~10년 이었다면 지금은 더욱 짧아지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의료현장을 반영한 대장암 검진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2-09-16 05:30:00아카데미

"젊은 대장암 환자 세계 1위…내시경 교육 강화 필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 환자 관리를 위해 내시경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 필요성을 강조했다.특히 외과학회 등 관련 단체와 연계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예고했다.대장항문학회는 국제학회 개최를 겸해 젊은 대장암 환자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회 조용범 섭외홍보위원장이 이날 함께 개최된  대장앎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대한대장항문학회는 지난 2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회 '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iCRS) 2022' 개최를 겸해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 계획을 밝혔다.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대장암은 주로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진단된 25만 4718건의 암 중 2만 9030건(11.4%, 4위)을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50세 이전의 젊은 세대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세와 49세 사이의 젊은 연령에서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발생률이 우리나라가 12.9명으로 세계 1위라는 발표가 있었다(Lancet Gastroenterol Hepatol. 2022 란셋 소화기저널)대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과체중 비만 만성염증 당뇨 등이 50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서 늘어나고 있어 젊은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50세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들은 대장암의 선별검사 대상이 아니고 복부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50세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첫 증상이 나타나고 첫 진료를 보기까지 평균 217일로 5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들의 평균 29.5일보다 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이유로 50세 이하의 젊은 환자의 경우 대장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장암의 경우 '국가검진' 상의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불린다.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만 50세 이상만 대변에 혈액이 있는지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사실상 20세부터 49세 인구는 자체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대장항문학회 엄준원 이사장(고대안산병원)은 "50세 이하의 젊은 세대에서도 혈변, 빈혈, 복통, 변의 굵기가 얇아지는 경우, 급격한 체중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변비와 설사와 같은 배변습관의 변화가 있는 즉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준원 이사장은 "그리고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45세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대장항문학회는 대한외과학회 등 유관 학회와 협력해 외과계열 의사들의 내시경 저변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오는 10월 16일 외과학회가 주최하는 외과내시경 연수강좌를 주관하며 외과의사들의 내시경 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대장항문학회 자체적으로도 대장 내시경에 특화된 내시경 전문의 양상을 위해 자체 인증사업도 벌이고 있다.대장항문학회 김형진 총무의사(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은 "위내시경과 달리 대장내시경은 국가검진 상에서 확대할 여지가 많다"며 "외과학회와 함께 저변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외과내시경 연수강좌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젊은 세대의 대장암 관리를 위해 내시경은 필수적"이라며 "외과 계열 의사들도 적극적인 내시경 술기 교육을 통해 질적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대장항문학회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하는 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2022(ICRS 2022)을 통해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발표'를 하며 위의 내용을 회원 및 병원과 공유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으로 국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2022-09-03 05:3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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